3일 전, 자리를 맡는다고 컴퓨터실의 구석진 자리에 EBS 어휘특강을 놓았다. 새 책이다. 이름을 쓰지 않았다. 한 시간 반 만에 없어졌다.
2일 전, 주황색과 초록색 공책이 없어졌다. 낡은 공책이다. 볼만한 것 없다. 글쓰는 공책이다.
1일 전, 하늘색 새로 만든 영어 공책이 없어졌다. 새 공책이다. 이름을 쓰지 않았다.
모두 그 컴퓨터실의 구석진 자리다.
누군지 알면 손가락 분질러 버린다.
요즘 가뜩이나 학교 사회의 부조리에 짜증이 나는데, 오랜 만에 피좀 볼 것 같다.
덤) 이 학교는 작년부터 해마다 약 3~400만원 상당을 도난 당하고 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안줏어가는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