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05년 10월월

Space Pen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1960년대 미국과 련간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했던 때의 일이다.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자 자극을 받은 미국은 막대한한 돈을 쏟아부어 이내 소련을 따라잡았다.
  이처럼 이 우주에 목을 매다시피 하고 있을 때 한가지 문제가 떠올랐다.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을 쓸 수 없어 우주에서 한 실험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던 것이다.
  볼펜은 세워서 쓰는 동안 잉크가 중력에 의해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며 펜 끝의 볼을 적셔 계속 글씨가 써지는데, 무중력 상태에서는 잉크가 흘러내려오지 않으므로 글씨를 쓸 수 없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NASA는 곧바로 우주공간에서도 쓸 수 있는 볼펜 개발에 착수했다.
  이름하여 스페이스 펜Space Pen 프로젝트. 잉크가 든 대롱 뒤에 작은 압축공기 탱크를 달아 잉크를 공기가 밀도록 했다. 중력 대신 공기의 압력이 잉크를 펜 끝의 볼 쪽으로 밀어붙여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얼마 뒤 미국의 우주비행사가 소련 우주비행사를 만났다. 자랑도 하고 싶고, 궁금하기도 해서 스페이스 펜을 꺼내들고 물었다.
  “이거 120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건데, 당신들은 우주공간에서 뭘로 기록을 합니까?”
  미국 우주비행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련 우주비행사가 답했다.
  “우린 연필로 쓰는데….”

  어때요? 재밌으셨나요? 마지막에서 대부분이 웃지요!
 
하지만 만약 이 대화가 진실이라면, 실제 대화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숙연해졌을 것이고,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것과 심히
안타까움을 느낀 미국 비행사는 대면한 소련 비행사에게 사과와 함께 자신의 펜을 꼬옥 쥐어주었을게 분명합니다.

 
NASA가 바보라서 연필을 쓰지 않은게 아닙니다. 연필은 글을 쓸 때 가루가 생깁니다. 이 가루는 모두들 아시는바와 같이
흑연이죠. 우주선에서는 공기가 순환하게 되는데, 때문에 이 가루는 선내에서 계속 잔존하게 됩니다. 결국 그것은 선원의 호흡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뿐만 아니라 흑연이 선내의 배선과 전자 장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 또한 결코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주에서
기계의 오작동은 곧 죽음과 직결됩니다.
  사실, 이 얘기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쓰여졌던 간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에 관한것이 라기보다는 소련 우주인이 얼마나 가혹한 환경에서 일했는지를 쉽게 알리는 예에 더 가깝습니다. 마지막의
말꼬리의 흐림은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그들이 잦은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었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며, 수명과 건강의 상실
또한 그러하며, 왜 소련제 우주선이 그렇게도 고장과 사고, 희생이 많았는지 다분히 납득이 가능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에의 도전에 무결성을 추구하는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소련은 그렇게 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소련의 우주경쟁 패인의 요인일 것입니다.

  여튼 간에, 얼마 후에 이런 펜이 좀 필요할 것 같아 하나 장만하려는 중. 그리 비싸지 않더군요. 2.4~4.4k정도.

덧) 교훈 – 발상의 전환은 상황의 완전한 파악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개성은 대게 악의 강함과 비례하죠.

  별로 자신이 개성 있다고 생각치는 않치만, 세월이 흘러갈수록 이 내가 얼마나 악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는건 사실이다. 흐뭇하다.
  물론, 내가 얼마나 다르게 변할 수 있을까와 같은 감정이 아닐까 하지만서도. -_-

이 세상에서 나만이 진짜?

  가끔 그런 터무니없지만은 아닌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도 그런것이 남 생각은 알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잠깐 ‘이 세상에서 나만이 진짜?’라는 스스로도 웃어버리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베 요시토시 관련 글을 무심코 무의미하게 끄적이다가 실감했다.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 소량의 글과 그림을 공개하던 소박한 장소.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자신만의 꿈을 조금씩 풀어놓던 무엇.
  그런것이 각각의 과거에 분명히 있었음을 느꼈고, 새삼스럽게도 모든 사람에게는 걸어온 과거가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사고함을 실감한다.
  이 세상은 나만이 진짜인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Abe, Yoshitoshi

  실제로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꽤나 오래전의 일인듯만큼의 과거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일본 그림 웹링크를 무턱대고 쫓아가며 뒤적 거리기 시작했고 그것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상당히 감성적이고 마음에 와닿는 특이한 그림이 올려져있는 곳을 발견했다.
  기억에 따르면그 사이트는 별로 특이하지 않았던것 같다. 맨 처음 날짜가 써있고 짤막한 문자의 글이 있었고 그림의 링크가 있었다.
 
아래로 갈수록 옛 그림 즉, 초기작이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일반적인 그림체였는데 최근 것으로 올라올수록 독립적인 분위기와
색채를 띄었다. 그림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받은 나는 그곳에 있는 그림을 모두 받았다. 그러나, 미쳐 북마크를 만들지
못했고, 다시는 그 사이트에 가보지 못했다.
  나중에 그 그림체의 작자가 참가한 작품을 여럿 보았는데 ‘S. E. Lain’과 ‘Nea Under 7’, ‘하이바네 연맹’이다.
  다시 그와 관련된 홈피를 뒤져보았는데 그 사이트는 찾지 못했다. 아마도 그가 동인 활동을 할 때 쓰는 홈피가 아니었을까 한다.
  내가 스크랩해두었던 그림은 의외로 레어였다. 사람들이 처음보는 그림 투성이였으니까. 그러고보니 일전의 정리 때 마음에 안든다고 상당 수 지워버린 것을 후회한 기억도 난다.
 
내가 가진 그림들이 지금도 레어는 아니다. 옛 활동시의 그림을 모아 만든 아트북도 발간되었고 다시 공개한 그림도 여럿 있기
때문에 찾는다면 찾을 수 있다. 물론, ‘천지무용’의 사사미가 오줌을 누고 있는 장면 따위는 찾을 수 없겠지만.

  이 글은 무의미했다. 덕분에 글을 쓰다가 막 생각난 것이 덧붙여져서 쓰여졌었다. 하지만, 역시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잘랐다. 한참 고민하다 그냥 무의미한채로 공개.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Hip부터 ankle까지

  만화를 보다 ‘미친, 정말 길구만. 이런 다리가 어딨냐.’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왜 다리를 길게 그리는지 대충 이해가 갔다. 여러모로.

순정물

  아니, 요즘은 순정물인지 욕정물인지 잘 구별이 안가지만, 여튼 간에 재밌는 점을 찾아냈다.
  요새 여성 작가가 그린 작품들의 경우 대부분이 심경을 알수 없는 남성의 대쉬와 그것을 수동적으로 (물론 고민과 함께) 받아들이는
여성이 일반적인 틀이라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를 막론하고 대부분이 이런 의존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주 외교관Cosmic Diplomat

  우주 외교관 최고의 꿈은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를 외계인과의 첫 외교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인지 그들은 초대 우주 외교관 Yae Lee의 저서를 따라 (우주에서는 적절한 복장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의 정장들을 즐겨 입기 시작했으며 곧 제복과 같이 여기게 되었다.
  이는 후에 심항해술의 발달과 함께 각지의 최전선에서 많은 위험과 맞닥뜨리며 활동하는 우주 외교관에 대한 굴지의 상징이 되었다.

 
우주 외교관은 첫 마주침First Contact을 위해 일반 사람은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학습을 하지만 아직까지 꿈을
이룬 이는 없다. 까닭에 우주 시대 최고의 로맨티시스트로 불린다. 함장의 인기를 넘어서는, 어린이들이 주로 선망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 우주의 용언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보고자 하는 어리석지만 보람있는 우리들의 (열린) 사전, Stable 1.7th millions edi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