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memo./읊조림과노랫소리
무제
하늘을 보았다 비추는 햇살과 여우비 적신 몸서 오르는 온심장의 파편이 머리를 스쳐 퍼져나가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바뀌어 모습을 감췄다.
고개를 내려 손을 피었다 쥐고서 눈을 감았다 뜨며 숨을 들여 세포를 불태운 후 그 연기를 뱉고서는 이내 발을 내딛었다.
별토와…….
고개와 눈을 들어 공허를 보아
심흑의 무한한 껍데기와
바라기 빛나는 별
총총이는 토끼
시간(과거와 미래와 나)
과거와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아.
언제나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으니까.
천천히 걷고 있으면 어느새 과거가 나를 앞질러 갈테니까.
시간도 달리고 나도 달리고 있으니까.
인과
인과와 인과가 부딪혀 별이 흐르고…….
비워.
비우고, 비우고, 비워 모든 것을 새로 쓰고 싶어할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새로운 머물 곳을 찾기도 하고, 이름을 바꾸기도 하며, 죽은 척하기도 하지만. 이미 쓰여진 대 우주의 아로이 새겨짐은 누구도…….
[여는 말]
나는 시를 쓸 줄 모른다. 그래서 그냥 읊조리고 노래할 뿐이다.
게시물 작성 시간이 아니라 글 작성 시간으로 공개. 2005년 12월 12일 이전에는 작성 시간 기록이 대부분 없음.
잉크야 잉크야 잉크야
잉크통은 비었는데 잉크는 계속나오고,
찌꺼기인가 고인건가 저장된건가.
아무리 적게 써도 삼일째 휘적휘적,
언제서야 줄어들어 청소하려나.
나아가
차디찬 공허와
작열의 뜨거움 사이
바람의 구슬서 태어난 그대
커버린 이제
걸을 곳 없어
공터를 날아올라 세상을
둘러봐
별의 구석구석과
하늘을 읊조리게 되었으니
이제는 무한히… 무한히…
축복
금싸라기 별빛 하나 우리 저편에
피어나자 커다란 꽃잎 날려보자 소중한 씨앗
힘찬 지느러미 전파타고 헤엄쳐 와
춤을 추자
불가에서 팔을 뻗어 모두 모여
에헤라디야 축복하자 심연의 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