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기 전에 느끼는 것.

  나는 글을 쓰려고 하는 기간(필살의 영감이 떠올랐다고나 할까, 나만의 독자적인 사고가 성립되 었을 때)에 다른 이들의 글에 손을 대는 것(읽는 것)이 굉장히 두렵다. 왜냐하면 어느샌가 내가 그 작품에 영향을 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향을 받지 않고 쓰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어도 최근에 접한 가슴 속에 남아있는 사고의 영향은 끊을 수 없다. 만약 읽으려는 책이 쓰려는 주제나 이야기가 연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렇다.
  책을 써야함과 동시에 읽어야 할 때마다 내 마음은 마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듯하다. 손에 잡혀 있는 그 책을 읽고 싶은 욕망을 주체하기 힘들다. 미쳐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영감에서 흘러나오는(오염 또는 감염되니 않은) 글을 쓰려면 절대 읽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대부분은 결국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기간에 공백을 두게 된다. 그렇게해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긴장감은 식어버리고 결국 몇 줄만으로 ‘앞으로 써 볼만한 항목’에 쳐박하게 된다. 그렇게 된 시나리오와 구성은 10여개를 훨씬 넘는다.

  이런 때에는 책을 불태우지 않는 이상은 안되는 것인가?

One thought on “내가 글을 쓰기 전에 느끼는 것.

  1. Glradios

    Alice 새영화를 기획할 때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지금 문제는 방법” 이라 말하곤 했었으나…
    04|06|01 18:35:06
    Stonevirus 영향 받으면 어떤가요. 아무리 영향을 받았어도 글래디오스님의 뜻이 글에 배어나오는 겁니다. 지금 떠오른 영감이 과거 다른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두려워 해야 할 건 책을 읽고난 다음 그 책의 저자의 의도에 묻혀 글래디오스님만의 색을 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04|06|01 20:09:12
    체리쥬빌레 그래도,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거 아닐까요 ^^
    04|06|02 10:32:32
    예비작가 음..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많이 읽어야 해요. 그래야 그속에서 자신만의 세계가 나온답니다. 글쓰는 사람중에 어느 누구가 책을 피하겠어요. 글을 쓰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겁니다. 처음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모방하기도 해야합니다. 그래야 그 모방속에서 자신만의 것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것을 통해 다듬어지고 나중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모방해서 더 새로운 것이 나오는 거겠죠.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도 그러셨어요. 처음엔 모방을 할수밖에 없다고..단 평생을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겠죠. 그 속에서 자신의 것을 찾을 줄 알아야 하겠죠. 그것이 글쓰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04|06|02 21:45:54
    Glradios 저는 여러가지로 손을 대는 것을 좋아해서 HP를 만들거나 플래쉬, 프로그래밍 등 많이 배웠봤는데, 모방을 통해서 능력을 습득하는 방식을 취해 덕(?)을 많이 보았지요. 하지만 글을 쓰는데 있어서도 ‘모방’이라는 방식이 쓰인다는 말을 들은 것은 의외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04|06|03 11:47:59
    엄마손파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04|06|03 2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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