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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게임에 중독되었다?

   제가 자주가는 클럽에서 어떤 분이 ‘미소녀 게임에 중독되었다’라고 말씀하더군요.
  저는 별로……. 너무 비현실적이고, 터무니 없는 것 같아 도저히 해봐도 해봐도 흥미가 안가더라고요. 진행하면서 앞으로 ‘당연히’ H씬이 나올 것을 생각하면(결국에는 같은 레파토리와 목적이라는 것이) 짜증스럽고, 대부분의 사람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이성상을 보면서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나, 여자의 마음을 묘사하는 게임이란 것이 대부분 남자가 만든다는 것이나.
  게다가 미소녀 게임은 문제가 뭐냐면, 자신이 주인공 캐릭터과 된 것인지 주인공 캐릭터에 사고를 맞추어야 하는 것인지 너무 헛깔리게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유명하다는 화이트 앨범도 그렇고, 소레치루도 그렇고요.
  한참 진행하다보면 주인공이 선택지와 상관없이 자신 마음대로 사고하고 결정하곤 합니다. ‘자신을 시뮬레이션 해자’라는 자세로 진행하다가 이렇게 되면 ‘대략 낭패’인거죠.
  그래서 ‘자신을 주인공 캐릭에 맞추자.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이 주장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자’는 구도로 진행하보면 사상적인 결정에 대한 선택지가 나와 당황케 합니다.
  결국에는 이런 말이 나오죠. ‘어쩌라고?’

  미소녀 게임은 H씬을 기대하고 한다면 해볼만하기도 하겠지만, 뭔가 제대로된 작품으로서는 평가하기 매우매우 어려운 것 같네요.

Evangelion 강철의 걸프랜드2를 하다.

Evangelion

  저는 위의 장면이 ‘Evangelion 강철의 걸프랜드2’에서 나오는 장면인 줄 알았습니다.
  윗 그림의 표정이 왠지 feel 꽂히는 감이 있어, 마침 PC판이 나왔다길래 저 장면의 오리지널 크기를 캡쳐하고 싶어져서 해보게 되었지요.
  없는 용량 써가며 EZTRANS를 설치하고 후커를 설치해서 공략집을 보며 진행하여 방금 전에 엔딩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오락이 아닌가벼~~

소레치루(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PT: 2004.12.24~26
  꽤나 지루한 여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좀 뭘 아는 인간이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저는 자연스럽게 진행해서 야에가시 츠바사-해피 엔딩 봤습니다. 누군가 특별히 엔딩을 보고싶은 마음이 없어도 무조건 히로인이 생깁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웃게하려고 정말 노력하더군요. 웃기는 부분이 꽤나 있었던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주인공과 플레이어의 교감동기화를 막는다는게 문제죠. 남 일 보듯이 웃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식 방법이거든요.
두번째 진행은 유키무라 코마치-해피 엔딩을 봤습니다. 많은 사람의 가슴을 적셨다고 하던데 단순히 남성의 지배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타까운 과거의 기억이라는 낭만으로 포장해서 전달한 것일 뿐입니다.

  여름에 소위 백색 마약이라 불리우는 것을 해본 후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높은 위상 치고는 그저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건 연예인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던 탓에 기억에 남아있고, 분기별 행동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CG도 거의 봤지요.
  하지만, 이번 벚꽃 마약은 기억에 남는 것이 없군요. 애초에 H한 것을 기대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에 CG는 전부 볼 필요가 없고, 그래서 다른 캐릭터를 깨고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성숙하고 비관적인 사상’이 딱 어울립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사색에 결말조차 맺지않고서 해피로 문질러버리니 어처구니가 없더군요.(배드 엔딩있다는거 압니다.)

(이 글은 SpaceFantasy에 쓴 댓글의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