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memo./읊조림과노랫소리

산과 숲과 방문자

파리한 안개가 구름이 되어 산을 스쳐갈 때 마중을 나가본다.
피어오르는 공간의 잔재물이여, 그대는 또 어디를 채우려고 그리도 바삐
달아나는가?
숲의 사슴벌레가 그대의 위업에 고개를 쳐드니 다른 모든 벌레가 고개를 숙이는구나.

지혜 이야기

모래 속 지혜는 먼지가 되어 세상을 돌기로 결심했다.
보라바람이 친구가 되주었다.
먼지는 사람의 눈을 밝혀주기 시작했다.
사람은
눈물 흘리며 기뻐했다.
뫼를 깎고 대기를 갈랐다.
바람은 이제 유유히 흐를 뿐이고, 구슬 밖으로 나가진 못한다.
사람은 안경을
쓰고서 별의 인도를 따르기 시작했다.
지혜는 다시 대지에 잠을 청한다.
다음의 생명을 위하여.

Keeping Secret Garden

나의 영, 나의 마음 내 속안에 존재하는 조그마한 정원. 나의 영, 나의 마음 나의 섬안에 있는 깊고도 좁은 공원. 비는 풀들과 나무들
변화시킨다. 연녹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푸르른 잎들. 선선한 바람은 정원을 돌아 정원을 둘러싼 숲의 향기와 정원 절벽 밑 바다음을 전해주네.
따스한 햇빛과 바람, 그리고 향기 축복받은 노스텔지어 속의 나의 숨겨진 정원.

오늘은 몇 번이나 하늘을 보았을까요?
저 멀리서 왔지만 밤에만 모습을 보이는,
자신의 가치를 아는 그들을 본 적이 언제
였을까요.

새벽에 잠이 깨어 밖에 나가본 적이 있나요?
낮엔 회빛 그늘에 늘 가려있어 보이지 않지만
새벽에는 영롱한 빛을
내는 밤의 주인들을 만나세요.

지난 수 천 년간, 태고의 전설적부터 인간의 영혼을 매혹해온,
그 수를 세려 하는 것조차 위광에
해를 입히는 것만 같은
별의 바다, 별의 세례.

세계

점이 움직여 선이 되고, 선이 움직여 다각형이 된다.
다각형은 선에서 나왔고, 선은 점에서 나왔다. 그럼 점은 어디서
나왔는가?
빛에서 나왔다. 인간의 머릿 속 뉴런이 일으키는 조그마한 빛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