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냥이

  고등학생 시절에 여학생에서의 별명이 고냥이였다.
  난 이 별명에 대하여 상당히 애매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대외적으로 불리는것에는 편했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서도, 내 진실 모습이 아닌 것 같아 불편했다.
 
사람을 관찰이나 하고 있는 주제에, 사실은 냉철한 주제에, 인간이 피곤한 주제에, “이젠, 싫어…….”라고 가끔 혼자서 되풀이
하는 주제에. 그런 별명으로 불리고 있음은 나 자신이 자연스럽게 탈을 쓰고서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것인가 느끼게 했고, 어둠
속으로부터 추악함이라는 단어가 스며올라 떠오르곤 했다.
  그 시절이 너무 짧았기 때문인지, 내가 더욱 어렸기 때문인지,
지금와서 진실을 거부하려는 것인지, 실제로 어떠했는가는 잘 모르겠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별명이 나의 외모와 표정 따위
때문이었는지, 행동을 비롯한 나의 전체적인 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가 다시 한번 고냥이라 불리고 싶어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One thought on “고냥이

  1. Glradios

    Stonevirus 안녕하세요 고냥씨[퍼버벅!!!]
    뭐 적혀있는 특징만으로 봤을떈 어울리는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ㅅ^
    05|11|18 11:05:06
    붉은천사 저 물지 마세요…ㅜ.ㅡ(상계동에 사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들이 싫어하는 28세 청년…)
    05|11|18 14:45:59
    키츠나 고냥이씨 ;ㅁ;[틀려]
    05|11|18 17:12:45
    Glradios 하하. 마음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_^
    05|11|21 17:59:36
    Kasca 고냥님
    05|11|29 00:24:31
    아무개 생각해보니 고교시절동안 그 별명으로 부른적이 거의 없네요.. 대부분 radio군이라 불렀던듯..
    오랜만에 봅니다. 귀여운 냥이군. ^^
    05|12|06 02:24:03
    Glradios 넌 남자라서 무효.
    05|12|06 19:34:10
    Yukiai 고양이라고요’ㅅ’?
    06|01|05 16:40:18

    응답

Glradios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