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에 여학생에서의 별명이 고냥이였다.
난 이 별명에 대하여 상당히 애매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대외적으로 불리는것에는 편했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서도, 내 진실 모습이 아닌 것 같아 불편했다.
사람을 관찰이나 하고 있는 주제에, 사실은 냉철한 주제에, 인간이 피곤한 주제에, “이젠, 싫어…….”라고 가끔 혼자서 되풀이
하는 주제에. 그런 별명으로 불리고 있음은 나 자신이 자연스럽게 탈을 쓰고서 사람을 대하고 있는 것인가 느끼게 했고, 어둠
속으로부터 추악함이라는 단어가 스며올라 떠오르곤 했다.
그 시절이 너무 짧았기 때문인지, 내가 더욱 어렸기 때문인지,
지금와서 진실을 거부하려는 것인지, 실제로 어떠했는가는 잘 모르겠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별명이 나의 외모와 표정 따위
때문이었는지, 행동을 비롯한 나의 전체적인 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가 다시 한번 고냥이라 불리고 싶어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고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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