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봤다면 정말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곧 개봉할 ‘스팀보이’의 감독을 맡고있는 오토모 감독의 작품입니다. 각기 다른 내용의 세 작품이 이어져 상영되는 옴니버스 형식이지요.
이 작품은 일본의 미래, 현재, 과거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딱히 누군가를 겨냥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의 행위를 통해서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자들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반(1편)하고, 조소(2펴)하며, 증오(3편)하도록 만듭니다. 오토모 감독의 재능이 가장 빛을 발하는 대표적 작품으로 뽑고 싶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1편인 ‘Magnetic Rose – 그녀의 추억’였습니다. 우주선의 무덤에서 SOS 신호를 포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우주라는 의지할 곳없는 공간을 이용해 넓은 장소이면서도 고립된 장소를 소화해냈습니다. 진지하게 사건을 진행해가며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만들면서도 그로 인한 피로를 느낄 새도 주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성큼성큼 차례대로 단계를 밝아가며 관객의 시선과 사고를 주도합니다.
하지만, ‘Magnetic Rose – 그녀의 추억’은 마무리가 상당히 애매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행위의 결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관객에게 확연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나머지 ‘Stink Bomb’와 ‘Canno Fodder’는 직접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이것들을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음악도 정말 괜찮다 싶어서 OST를 구하려 했는데 알고보니, Yoko Kanno씨가 맡은 것이더군요. 특히, ‘Magnetic Rose’에서 나오는 오페라는 일품입니다. 이 장면은 너무나도 인상이 강렬해 ‘Memories’ 작품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상단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DVD를 구매할 생각을 하고 지웠는데 알고보니 DVD판매는 없더군요. 덕분에 다시 받아야 하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정말 소장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2004-12-16, 0058 hours)
붉은미친천사 개인적으로 두번째 에피소드인 스팅크 밤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마그네틱 로즈야 극 사실체의 그림으로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기도 했습니다만, 스팅크 밤같은 경우는 정말 쓴 웃음이 나오는 작품이더군요. 마지막에 화면이 페이드 아웃 되면서 마찬가지로 작아지는 비명 소리는 정말 바닥을 구를 정도로 웃겼습니다.^^;
04|12|16 01:41:29
Glradios 사태 파악못하는 그 직원이 정말 어이가 없었더랬죠. ^_^
04|12|17 14:00:32
Gandalf3 사진의 저 여인은 어쩐지 카우보이 비밥 1편에 나오는 그 카르멘 풍의 여자를 생각나게 하는군요.
04|12|16 03:49:26
Stonevirus 저두 스팅크 밤이 제일 재미있더군요. 그러나 충격이라는 면에서는 마그네틱 로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주 공간에 떠있는 거대한 장미 그리고 그안에 남겨진 한 프리마 돈나의 꿈. 멋지죠.
04|12|16 07:38:25
에리거 음, 혹시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ㅂ’
04|12|16 13:11:01
Glradios 음. 좀 안좋은 곳의 경로입니다. 이미 아시는 곳이겠지만, jjang0u.com의 애니메이션 란에서 검색해보시면 나올겁니다.
04|12|17 13:58:56
에리거 음, 항상 들리는 곳입니다만-_-;
검색어를 뭐라고 해야 나올지 ;
memories 라고 치니 투하트 계열만 주륵[…]
04|12|19 22:53:08
Glradios 음. jjang0u.net 가시는 건지요? 그 쪽이라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SF에서 한글로’메모리즈’라고 쳐도 나옵니다.
지금쯤 이미 해결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남깁니다.
04|12|20 04:04:17
DEEPTHROAT 예전에 NHK에서 봤는데..
참 대단하더군요
04|12|17 12:17:16
Glradios 오호라. 무자막 감상입니까? ^^;;
04|12|17 13:59:42
DEEPTHROAT 당연히 1/3이상 못 알아 들음-_
04|12|17 18:26:32
월궁항아 칸노 요코라면 퀄리티 보장이네요.
04|12|20 13:13:59
시시로 메모리즈의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오토모가 이끌었고 대포의 도시(맞나요?)는 오토모가 감독한 것이 맞습니다. 다만 그녀의 추억과 체취병기의 감독은 다르지요. 그녀의 추억같은 경우는 저도 보고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만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떠나가질 않더군요. 나중에 콘사토시 작품을 보면서 왠지 그녀와의 추억이 계속 떠오르길래 혹시 같은 감독인가 해서 검색해봤다니 원작자가 콘 사토시 더군요. 그리고 체취병기는… 말이 필요없이 재밌구요. 저는 의외로 대포의 도시에서 밋밋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04|12|23 02:31:16
10년전에 우연히 친척형에게 빌린 테이프가 있었는데 바로 이 메모리즈 라는 만화였지요.
정말 10년이 지나도 못잊을 그런 만화 같습니다 ^-^
저도 1편 마그네틱 로즈가 가장 인상적이였어요.
당시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소년이였던 제게 상당히 어필했던 작품 같습니다.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많이 끼친 것으로 ^-^;;
나중에 이 작품을 해석한 글을 인터넷으로 보게되고 ‘아 이런 의미이구나’ 라고 이해했을때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역시 좋은 만화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