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가 말했다. “기호를 무시할 순 없는거야. 예전의 미래로 돌아가는 방법은 곡과 단을 오르는 것 뿐, 승강기를 탈 순 없어.”
“……. 승강?” 답해주지 않았다. 이 여자는 꼭 필요한것이 아니면 무엇도 가르쳐 주는 법이 없다. 분명히 다 알고 있을텐데, 말해주지 않는다.
바다를 향한 절벽 등마루 쪽으로 길게 뻗은 레일을 바라보고 있던 예는 말을 이었다. “해야할 때가 있고, 할 수 있는 때가 있는거야. 사람은 언제나 그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돼.”
솔직히 잘은 모르겠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얘기 같다. 동시에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누나의 휴식도 이제 끝난거야?”
이에 예는 한껏 웃었다. 한참을 웃던 예가 겨우, 겨우겨우 웃음을 멈추고서는 말했다. “네 감은 정말 무시 못하겠어.”, “정말이지. 너를 안내하게 될 이가 누군지 궁금하다.”
“어……예가 하고 있는거 아니었어?”
“음. 글쎄 지금은 내가 너에게 바탕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우엇보다도 난 너를 만날 줄 몰랐어. 그저 옛집이 그대로 여기에 있으리란것만을 알았지.”
“나도 예가 그 집 주인으로 나타날 줄 몰랐어.”
예는 생긋이 웃었다. “그러네.”
정상적인 문단 구조는 아니지만 이야기마다 문단 특성을 두는 버릇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