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Blogger들은 자신이 이용하는 회사의 서비스 사용자들과만 주된 교류를 가졌다. 그 이유는 사용자들도 그리 폭넓은 관계를 원한 것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회사 또한 상호 간의 범용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독립적인 system을 구축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넓어보여도 한정된 – 자유롭지 못한 – 범위 안에서의 교류만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은 상황이 다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블로그의 사용자들은 더욱 많아졌고, 그 용도 또한 매우 다양해졌다. 그에 따라 사용자들은 훨씬 더 넓고 자유로운 접촉을 원하게 되었다. 이 의지는 서비스 회사에 전해져 trackback기능은 강화되어 에로사항이 꽃피는 일이 없어졌으며, XML을 이용한 RSS의 지원으로 인해 수집기만 있으면 어떤 – 곳에 소속된 – 블로그라도 쉽게 접촉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의 사용자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소속된 장소(회사, 서버 등)에 상관없이 다른 사용자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일종의 공공기관을 만들었다. 블로그코리아(http://www.blogkorea.org)와 같은 곳이 바로 그것이다. 위에서 얘기한 RSS의 기능을 이요한 일종의 사용자 주소 종합관리기관이다. 블로그코리아의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한 수 더하여, 자신들이 가진 네트웍 계정에 직접 블로그를 개설하여, 서비스 제공 회사의 속내와 여러 제한에서 벗어나 운영의 자율과 독립성의 확보해 더욱 자유롭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이런 곳도 있다. 미디어몹(http://www.mediamob.co.kr)이다. Blogger들이 1인 매체(media) 생산의 일등공신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이곳은 그런 1인 매체들로 하나의 거대한 portal을 이룬 곳이다. 이러한 매체전달기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가 불필요한 과정과 제한없이 사람들이 접촉하여 정보와 주제를 전달하고 그것을 순식간에 심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다시 말해, 즉시성있는 질의,답변 그리고 토론 따위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이루어지게 해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다. 이웃 블로그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알게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 얘기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그렇다. 이것은 TV에서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만한, 많은 미래학자들이 우리에게 제시하던 인류사회의 미래 표본이다. 우리는 이미 무한 정보교류시대의 초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말 그대로 미래에나 있음직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의식하고 깨달아야 한다. 우리들 모두가 미래로 가는 길을 걷고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꿈꾸던 미래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1번 타자다.
(10/23/2004)
이 글은 아마도 series. 물론, 일정하게 올린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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