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im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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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출시 상태에서의 평가이므로 5월 1일 출시 이후에 작성되는 평가를 다시 찾아보기를 권한다. 더불어 SmartWatch와는 다른 제품군이므로 Samsung Gear같은 마초형 장비와의 비교는 무리가 있다.
팔목 착용형 스마트 액세서리 제품군은 시계와 팔찌로 나눌 수 있다. 시계가 요새 화제가 되는 부문이다. 팔찌 쪽은 몇년 전부터 많은 기업이 제품을 내고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흥미가 덜하다. 그런 부문에 소니모바일이 Xperia Z2의 단짝으로 SmartBand를 내놓았다. 이로서 소니모바일은 시계와 팔찌 모든 부문에서 제품군을 가진 기업이 되었다.
팔찌형이지만 코어와 팔찌를 분리할 수 있다. 코어에 내장되어 있는 기능에 크게 외부에 드러나는 특별한 점은 없다. 코어의 형태와 Lifelog, BLE를 통한 실시간 동기화가 SmartBand의 시장성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백서에 따르면 제조사 상관 없이 블루투스 4.0을 가진 안드로이드 4.4 이상이면 어느 단말기든 사용할 수 있다.
출시 상황
유감스럽게도, 출시가 1개월 이상 미뤄졌다. 본래의 계획대로라면 Xperia Z2와 함께 3월 28일부터 시장에 풀렸어야 했다. 소니모바일은 1분기 중순부터 일정 지연을 겪어왔는데, 도미노처럼 연속 지연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Clove에서 3월 28일부터 SmartBand의 판매를 알리는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하였다가 회수하였는데, 처음에는 4월 11일로 비루더니 지금은 재고는 있지만 출시일인 5월 1일 배송됨을 알리고 있다. Xperia Z2 관련 지연 일정과 일치한다.
그런데, 이렇게 출고를 지연시키는 와중에 사고가 생겼다. 아마존닷컴과 홍콩 등지에서 상품이 일부 풀렸다. 뒤늦게나마 서둘러 단속에 들어갔지만 많은 사용자가 이미 구매를 한 뒤였다. 나를 포함해 현재 웹에 떠 있는 사용기들은 모두 이렇게 3월 말에 잠깐 풀린 물량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제품 수령 당시에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없어 제품을 쓸 수 없었지만, 소니모바일 포럼에 문의가 지속되자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기초 버전의 앱을 4월 8일에 릴리스 했다. 사용기는 이를 통해 작성되었다.
구성
고급스럽게 보이고 싶었는지, 아이팟처럼 플라스틱 포장이다. 곽 보관하는 맛은 나겠다.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던것과는 달리 코어가 꽤나 작게 느껴진다. 타 전자팔찌는 달리 코어와 팔찌가 탈착형이므로 다른 형태로의 사용이 기대된다는 점이 색다르다.
바깥쪽에 코어와 큰 팔찌가 있고, 안쪽에 작은 팔찌와 충전용 케이블이 있다. 팔찌는 색깔별로 별매되는데, 크기가 고정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자제품이 언제나 그렇듯이, 첫 사용 전에는 충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30분 충전으로 만충 시킨 후, 안드로이드와 NFC로 접촉 페어링을 한다. 자동으로 안내가 뜨며, 이를 따라 앱을 설치하면 된다. 첫 구성 후 즉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하게 되는데, 무선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니 혹여 있을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이동 중 등록은 삼가기 바란다.
기본 사용 가능 예상 시간은 5일이며, 배터리 상태와 예상 시간은 SmartConnect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BLE; Bluetooth Low Energy 답게도 호환 거리도 넓고 안드로이드와 액세서리 모두 배터리 소모가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충전에는 차이가 있어보인다. USB 3.0(0.9mAh) 포트에서 소비 속도가 충전 속도보다 빠르다는 경고창을 한번 보았다. 출근 시 충전 케이블만 들고 다녔지만 이동할 때 충전기를 고려하게 될듯하다.
기능
앱 알림 기능은 앱 단위로 가능.
단순화시키면 알림과 원격으로 나눌 수 있다. 통화나 앱은 물론 수면이나 보안까지 다양한 알림을 고를 수 있으며, Smart Extra를 통해 원격으로 안드로이드를 일부 통제할 수 있다.
Lifelog
데모에서 보이던 교통수단 측정이 없고, 사용자 애니메이션이 적다.
SmartBand의 전용 앱이다. 사용자의 여러 상태를 범주별로 분류하고, 이를 시간 단위로 기록하여 통계를 만들며, 사용자가 계획과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기록 가능한 모든 항목은 하루 단위로 목표치를 세울 수 있으며,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이전과 비교할 수 있다.
제품 출시 전여서인지, 현재는 꽤나 단순한 기능만 지원받을 수 있다. 앱은 QA를 통과하지 못할게 분명한 버그가 흔히 보이고, 데모에서 살피고 쓸 수 있었던 기능이 없다.
운동은 간단한 소비 칼로리 예측으로 시작해 걸음 수, 걷기, 달리기까지 세분화되어 있다. 수면은 깊은 잠과 얕은 잠을 구분해 보여준다.
오디오는 Walkman을 통하여 재생하면 곡의 세부 사항까지 기록되지만, Google Play Music은 사용기록만 나타타난다.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사용자는 아쉬울 것이다.
사진은 촬영 즉시 기록이 남고, 단말기 내에 사진이 남아 있다면 해 이벤트를 탭하여 바로 접근 가능하다.
그 밖에 영상/게임/독서/웹서핑이 있는데, 휴대전화로는 잘 안하는 것들이다 보니 크게 전달할 것이 없다. 이러한 기록은 태블릿 사용자에게 유용하겠지 싶다.
재미의 관점에서 철저히 개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흔히들 제공하는 뱃지나 그룹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구매 후 바로 구매자들과 모임을 갖추고 싶다면 당장은 피해야 한다. 이는 서드파티를 배려한 고의적인 설계일 지도 모르겠다.
Smart Extra
SmartBand는 상호작용 단추를 지원한다. Lifelog의 북마크를 위한 기능 외에도 기능을 더해 톡톡 두드리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 통제가 기본 구성이며, OfficeSuite와 연동하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거나, 안드로이드가 촬영을 하도록 명령하거나, 단말기를 찾기 위해 소리가 나도록 명령할 수 있다. 물론, 이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
Smart Extra는 소니모바일의 다양한 액세서리와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다듬어진 Smart Extenstion API를 활용한다. SmartBand도 관련하여 업데이트 될 것이고,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기대해볼 수 있다.
경험의 차이
팔찌의 재질은 개봉 시에 시각이나 촉감 면에서 꽤 만족스럽다. 다른 제품들은 일체형이든 탈착형이든 재질과는 상관 없이 견고하고 딱딱한 시계스러운 느낌인데 비하여, SmartBand는 단순히 패션과 상징을 위한 존재이던 기존의 팔찌와 같이 가볍고 친근한 느낌이다.
다만, 먼지를 잘 타고 착용이 어렵다. 예를 들어, FuelBand는 USB 슬롯이 맞은편의 플라스틱 고리에 자동으로 맞물리므로 가볍게 압박만 줘도 착용할 수 있지만, SmartBand는 플라스틱 스냅 단추를 고무와 맞물리게 하는 형태이므로 주의를 기울여 붙잡고서 꾸욱 눌러줘야 한다. 때문에 단추 부분의 소모성도 예상되는데, 별매 팔찌 마다 단추가 달려 있으므로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IP58의 방수란 점은 신선하지 않다. IP 인증을 받지 않은 FuelBand 조차도 1세대부터 물에 잠기지 않는 범위의 일상 방수를 공식 지원해왔으므로 새 세대의 제품으로서 매우 당연하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물과의 접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측정 능력은 우월감을 느낄 수 없지만 부족하지 않다. 소니모바일은 앤트와 블루투스를 통한 연동은 물론 안드로이드 자체 측정과 분석에 대한 오랜 노하우가 있다. 나이키보다 못미더울 수는 있어도,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데이터 분석을 시작한 지 1년 남짓한 스타트업 보다는 신뢰성이 높다.
총평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는 구도로 말하자면, SmartBand가 시계형인 FuelBand의 연장선상에 있는 iWatch 및 이와 경쟁하려는 Samsung Gear를 상대하기란 비할 바도 없이 무리다. SmartBand의 지향점은 시계를 휴대전화의 부속으로 물고 들어가려는 대기업의 마케팅 경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애초에 기획 단계부터 iWatch 같은 차기 세대의 시계형 제품들은 논외였을 것이다.
그보다는 Jawbone Up 이나 Fitbit 따위의 팔찌형 측정기기 사업자를 표적 삼아 서드파티와 컨슈머를 약탈해가는 무난한 전략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SmartBand의 핵심은 코어이므로 팔에 착용이라는 형태에 고정된 경쟁업체에 비하여 보다 넓은 운동의 분야에 시도될 수 있다.
소니는 많은 구조 조정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삼성이나 엘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이 점이 소니를 유지도록 하는 구심점임을 잘 알고 있다. Sony Craftsmanship / Details Make The Difference / Be Moved 캠페인은 이를 잘 말해준다. 특히, Be Moved 캠페인은 소니가 제품을 아트와 일체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을 강조함과 동시에 전자제품과 비전자제품에 대한 기존의 이용법 구분을 바꾸려는 시도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의도 면에서 부담 없는 패션 팔찌와 물아일체한 SmartBand는 기획대로 잘 빠진 제품이다.
소니에 대한 여담
다만, 기획을 컨슈머가 이해하고 투자라 생각하며 구매를 해야하는지가 문제될만하다. 소니가 21세기에 들어서며 힘겨워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의도와 기획만으로 평가를 받아 수요가 오르는 시대가 지났으므로, 애플처럼 순종하는 고객을 부리는데 실패한 이상 시장에서 겉돌기 일쑤다.
소니모바일은 소니에릭슨 시절부터 이미 전통 고급시계 형태에 연동 기능을 지원하며 스마트와치 사업을 해왔고, 자체 제품에서도 앱 기능과 확장성에서는 타 제품을 초월해 있다. 문제는 도전을 위한 재정 상태와 컨슈머에게 미래가 언제 도래하느냐다. 소니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를 즉시 거부하는 모습에서 스스로가 일궈놓은 스마트 액세서리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알 수 있다. 다음 SmartWatch가 예정되어 있음은 분명할텐데, 다른 제품군인 SmartBand로는 차기 시계가 어떠할 지 시대가 소니에게 손을 다시 내밀어 줄 지 내다볼 수 없어 아쉽다.
Harim Park에 의해 작성된 Sony SmartBand SWR10은(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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