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비가 내리고 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연등실 책상에 앉았지만 마음이 잘 잡히지 않는다.
생각해 보았다. 왜 그럴까?
생각이 났다. 고교시절 비가 와 하늘이 회빛으로 변했을 적에 무엇을 했는지.
빗소리를 들으며 언제까지나 바라볼 수 있을것처럼 바깥을 보았다. 기뻤다.
그리움에 눈이 울고 싶어한다. 그런데 가슴은 차분함 뿐.
전과 같이 비가오고 혼자 앉아 있는데 마음이 조급해, 공부해야하는데 왜 착잡한지 궁금해한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금새 또 초조해진다. 곧 청소를 해야하기 때문에 가봐야 한다.
이곳은 바깥도 잘 볼 수 없다. 볼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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